프로야구에서 한화 이글스 출신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새 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트레이드, 보상선수,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이적한 이들이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독수리 둥지를 떠난 이적생들이 최근 프로야구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겨울 트레이드와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한화 이글스 출신 선수들은 새로운 팀에서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하며 중심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선수 개인의 재기를 넘어 각 팀의 전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 새로운 둥지에서 펄펄 나는 투수진
대표적인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배동현이다. 2021년 한화에 입단한 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던 우완 배동현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그는 4월 13일까지 2026시즌 4경기에 등판하여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5라는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 시즌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키움이 거둔 4승 중 3승을 배동현이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베테랑 우완 투수 이태양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는 4경기에 등판하여 1홀드,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이태양은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8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1.77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1군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결국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새로운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kt wiz의 핵심 불펜 투수인 한승혁도 한화 출신이다. 한승혁은 지난해 한화에서 3승 3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맹활약했지만, 한화는 그를 보호선수 20명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결국 자유계약선수(FA) 강백호의 보상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올 시즌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9경기에 등판하여 3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투수 왕국으로 불리는 kt는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했던 손동현과 아시아 쿼터 선수 스기모토 고우키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불펜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한승혁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치며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다.
FA 자격을 얻어 KIA에 합류한 좌완 불펜 김범수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7경기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40으로 수치상으로는 썩 뛰어나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최근 행보를 보면 그의 진가가 드러난다. 그는 2026시즌 첫 등판 경기였던 3월 28일 SSG 랜더스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6차례 등판에서 모두 무실점 호투를 기록하며 팀의 불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의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김범수는 FA 시장이 열린 뒤 두 달 넘게 소속 팀을 찾지 못하다가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인 1월 21일 KIA와 계약기간 3년, 최대 총액 20억원에 계약하며 새출발을 알렸다.
▲ 내야진의 부활과 외야수의 행보
지난해 한화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었던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도 2차 드래프트로 키움에 합류한 뒤 부활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그는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265, 출루율 0.410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팀 내 출루율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경험과 실력을 갖춘 안치홍의 합류는 키움의 내야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 한화 출신 이적생은 한 명 더 늘었다.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이다. 그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보상금 문제로 이적하지 못하자 원소속팀 한화와 계약조건 1년, 연봉 1억원이라는 이례적으로 낮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올 시즌 단 한 타석만을 소화하는 등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4월 14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손아섭이 독수리 둥지를 떠나 비상에 성공한 다른 선수들처럼 다시 한번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의 합류는 최근 타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 베어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