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이 이적 첫날인 14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손아섭은 팀의 선택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손아섭의 합류로 타격 부분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이 이적 첫날 곧바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아섭은 4월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이는 전날까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그가 이적 소식을 들은 지 하루 만에 결정된 상황이다.
▲ 손아섭, 두산 이적 후 첫 경기서 2번 지명타자 출전
손아섭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이적 소식을 접했을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그는 "아침에 평소처럼 사우나를 가는 길에 연락을 받았다"며 "부랴부랴 차를 돌려 짐을 싸고 급하게 올라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운전하면서 어떻게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어려운 상황에서 손을 잡아준 구단에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 계속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산 구단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제게 바라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가장 자신 있는 '허슬' 플레이와 함께, '허슬두'라는 두산의 이미지를 살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또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기에 좋은 선배이자 더그아웃 리더로서의 역할도 기대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비중을 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도중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이적했던 손아섭은 올 시즌 개막전 대타로 한 차례 출전한 뒤 퓨처스(2군) 리그로 보내졌다. 퓨처스 리그에서도 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5(8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 김원형 감독, 손아섭 영입 효과 기대
김원형 두산 감독은 손아섭의 합류가 팀의 미진했던 타격 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수석 코치 시절 손아섭과 함께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타격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구단과 타격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하던 중, 구단에서 빠르게 움직여 줬다"며 "타격에 큰 재능을 가진 선수가 합류했다. 손아섭의 나이가 활력소 그 자체는 아니겠지만,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퓨처스 리그에서도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손아섭을 과감하게 선발 명단에 올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오늘 아니어도 내일이나 모레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빨리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선수들과 호흡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며 "2번 타순에 익숙하기에 본인도 편안하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해 해당 타순에 배치했다. 타격 코치진과 상의한 결과, 그의 풍부한 경험을 고려하면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비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리 상태를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수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손아섭과 트레이드된 이교훈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교훈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 시즌 반드시 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캠프 때부터 신경 썼지만, 시범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2군에서 시작했다. 두산에 애정이 있었지만 꽃을 피우지 못한 만큼, 한화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 손아섭, 새 등번호 8번 의미 및 동료 언급
손아섭은 2007년 데뷔 이후 줄곧 달아왔던 등번호 31번 대신 새로운 등번호 8번을 달게 되었다. 이 번호는 한화 시절 친분이 있던 노시환이 사용하는 번호이기도 하다. 손아섭은 "지금 구단에 남은 번호가 한정적이었다. 노시환에게 전화로 '너와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8번을 달았다'고 말했더니, 그가 '8번은 오뚝이 정신'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없어도 우리 같이 8번을 달고 다시 일어서자'고 이야기했다"고 등번호 8번에 얽힌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절친으로 알려진 LG 트윈스의 임찬규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 손아섭은 "바빠서 임찬규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놀리려고 했을 텐데, 지금은 임찬규를 신경 쓸 처지가 아니다"라며 "이제 잠실의 진정한 주인공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려줘야 할 것 같다"고 농담 섞인 각오를 다졌다. 이어 서울로의 이사 계획도 언급하며 "팬들이 섭섭해할까 봐 말을 못 했다. 사나이는 태어나면 한양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산은 제게 최고의 도시지만, 사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서울에 잘 적응해 임찬규에게 서울에서도 인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본 경기는 4월 14일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