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감독은 '성난 사람들' 시즌2 사전 상영회에서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산을 '시작'으로 규정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국인의 근면함과 내면에 축적된 표현 욕구가 문화적 영향력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시즌2는 계층 갈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로 확장될 예정이다.
미국 워싱턴DC 미국영화협회(MPA)에서 넷플릭스 TV 시리즈 '성난 사람들' 시즌2 사전 상영회가 개최된 가운데, 한국계 이성진 감독은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거둔 성공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며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6년 4월 14일(현지시간) 열린 행사에서 이 감독은 이와 같이 말하며 K-컬처의 현재 위상과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 K-컬처의 도약, 작은 반도의 거대한 문화적 파급력
이 감독은 1980~90년대 미국 중서부에서 성장하며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문화적 저력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자신을 특정 민족으로 구분하기보다는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오해받곤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우리는 그저 이 작은 반도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면서도 한국인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어떤 분야에든 뛰어들어 남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근면함을 갖추고 있으며, 개인적인 삶에서도 표현되지 못한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을 내면에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측면은 후성유전학적으로도 부모 세대와 그 윗세대가 표출하지 못한 것들이 DNA에 깊이 새겨져 다음 세대에 발현된다는 설명으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이러한 문화를 이제 한국이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자신의 딸 역시 이 전통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난 사람들' 시즌1은 이미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에미상 등 유수의 시상식에서 다수의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 시즌2, 계층 갈등 심화 속 새로운 서사 전개
시즌1이 사소한 시비에서 시작된 주인공들의 극단적인 갈등을 다뤘다면, 시즌2는 특권층의 상징인 컨트리클럽을 배경으로 Z세대 커플이 밀레니얼 세대 상사와 그의 아내 사이의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감독은 2026년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견제 장치가 사라진 상황에서 '계층'이라는 변수를 다루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컨트리클럽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Z세대와 밀레니얼 커플이 서로에게 충돌하는 모습은, 사실 그들이 진정으로 맞서야 할 대상이 억만장자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향해 싸우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며, 이러한 계층 간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담아내기에 적절한 설정이라고 평가했다.
▲ 배우 윤여정, 도전과 즐거움으로 얼룩진 출연 비하인드
시즌2에서 억만장자 소유주인 '박 회장' 역을 맡은 배우 윤여정은 이성진 감독의 성공적인 시즌1 이력을 통해 그를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미나리'를 통해 인연을 맺은 스티븐 연 덕분에 시즌1을 시청했으며, 이 감독의 "매우 심오하고 뒤틀려 있는" 작품 세계에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윤여정은 7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사치'를 추구하며, 이번 작품 역시 그러한 선택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영어 대사가 많다는 사실에 패닉 상태가 되었지만, 통역사가 바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영어 대사들이 오히려 도전이 되었고, 이 감독 및 한국계 미국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2에서 윤여정의 두 번째 남편인 '김 박사' 역은 송강호가 맡아 호흡을 맞췄다. 이 감독은 윤여정에게 20살 연하의 남편이 생길 것이라는 이야기에 무표정했던 그녀가 처음으로 웃음을 보인 순간을 포착했으며, 그 신선함이 작품에 대한 흥미를 더욱 높였다고 회상했다. 이번 상영회에는 장서연, 매슈 김 배우를 비롯해 강경화 주미대사, 워싱턴 주재 한국 언론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