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8연승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역사상 구단 최다 연승 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탄탄한 마운드 운영이 승리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잦은 접전으로 인한 불펜진의 피로 누적이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전신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창단 이후 구단 역대 최다 연승 신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4월 4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4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둔 LG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1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LG의 종전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은 10연승으로, 1997년 4월 18일부터 29일까지, 그리고 2000년 9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두 차례 달성한 바 있다. 9연승 역시 네 차례 기록했으며, 가장 최근 단일 시즌 9연승은 2016년 8월 3일부터 12일까지 기록한 바 있다. 현재 8연승을 달리고 있는 LG는 4월 15일 잠실 롯데전에서 9연승에 도전하며, 승리 시 4월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10연승, 그리고 4월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11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LG는 10개 구단 중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이 두 번째로 짧은 팀으로, kt wiz(9연승)만이 LG보다 짧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마운드 안정화, 연승 견인
LG의 8연승 가도는 투타의 조화, 특히 안정된 마운드 운영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연승 기간 동안 LG는 팀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구위를 회복했으며, 임찬규, 송승기 등 토종 선발 투수들 역시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호주 출신의 아시아 쿼터 투수 라클란 웰스 또한 올 시즌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뒷문 역시 든든하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8연승 기간 동안 6경기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6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김영우(0.00), 김진성(1.80), 장현식(2.25), 배재준(3.00), 이정용(3.86) 등 불펜 투수들 역시 등판 경기마다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 불펜진 과부하, 잠재적 위험 요소
하지만 8연승 기간 동안 이어진 접전 승부는 불펜진의 피로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LG는 8번의 승리 중 4번을 한 점 차로, 2번을 두 점 차로 승리하며 근소한 리드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불펜 투수들의 잦은 등판을 불가피하게 만들었으며, 과도한 불펜 운영은 팀의 근간을 흔들고 시즌 전체의 흐름을 망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과거 프로야구에서 긴 연승 후에 급격한 연패로 이어지는 사례들은 이러한 불펜 운영의 위험성을 시사한다.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과도한 불펜 운영으로 이어질 경우, 선수들의 체력 저하, 컨디션 난조, 그리고 부상 위험까지 동시에 증가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인 연승 기록뿐만 아니라 시즌 전체의 성적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연승 출구 전략', 과거 사례와 시사점
LG는 2016년 8월, 단일 시즌 9연승을 달성한 이후 다음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에도 연승을 향한 집념이 과도한 투수 운영으로 이어졌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경험은 현재 LG 감독인 염경엽 감독의 과거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2024년 5월, 팀이 상승세를 탈 때 "연승을 한번 끊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실제로 당시 LG는 6연승 후 흐름을 조절하며 불펜 운영을 자제했고, 이후 3연승과 4연승을 연이어 달성하며 안정적인 시즌 레이스를 펼쳤다. 이는 단순히 연승 기록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팀의 장기적인 레이스를 고려한 '연승 출구 전략'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신기록 달성의 기회와 불펜진의 체력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LG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