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쿠션 당구의 간판 조명우가 콜롬비아 보고타 3쿠션 월드컵에서 17점 하이런을 앞세운 대역전극으로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 국제대회 5회 우승이라는 위업도 함께 달성했다.
한국 3쿠션 당구의 최강자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2026 세계캐롬연맹(UMB) 보고타 3쿠션 월드컵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4번째 월드컵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는 한국 선수 최다 기록이자, 아시아 선수로서 국제대회 5회 우승이라는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지난 4월 13일 치러진 결승전에서 베트남의 트란딴럭을 상대로 50-3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섰다.
▲ 하이런 17점으로 승부 뒤집은 결정적 순간
결승전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순간은 11이닝에서 나왔다. 초반 6이닝 연속 공타를 기록하며 12점 차의 열세에 놓였던 조명우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5-22로 뒤지던 상황에서 그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무려 17점이라는 경이로운 하이런을 기록, 단숨에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이 장면은 고산지대의 부담감과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 긴장감을 극복하는 조명우의 정신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대로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가면 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최대한 차이를 좁히자는 생각으로 집중했는데, 거기서 하이런이 나와 경기가 쉽게 풀렸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 고산지대 적응과 심리적 압박 극복
이번 대회는 조명우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보고타는 해발 2천600m가 넘는 고산지대로, 2024년과 2025년 대회에서 연달아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명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회 개막 열흘 전부터 현지에 도착해 시차와 고산 환경에 철저히 대비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확실히 다른 나라 경기 때보다 숨이 많이 찼다"면서도 "다른 선수들도 다 똑같은 환경이라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덧붙이며, 단순히 환경 탓을 넘어선 자신의 노력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여자친구가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탰고, 이는 조명우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조명우는 이번 우승을 통해 세계 정상급 기량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경기 운영 능력까지 다시 한번 입증했다.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무대를 향하고 있다. 그는 오는 5월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방어를 자신하며, 올해 월드컵 2회 이상 우승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한국에서 밤잠을 설쳐가며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 더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귀국 인터뷰에서 그는 "올해 첫 월드컵을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