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명의 소설가가 자신만의 야구 이야기를 담은 앤솔로지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프로야구의 뜨거운 열기와 팬들의 깊은 애정을 다양한 서사로 풀어내며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각기 다른 구단과 시대에 대한 작가들의 애정 어린 시선이 담겨 있다.
프로야구의 뜨거운 열기가 문학으로 옮겨왔다.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는 한국의 대표 소설가 열 명이 각자의 야구에 대한 팬심을 풀어낸 앤솔로지다. 김연수, 김종광, 김홍, 도재경, 서한용, 송지현, 심너울, 위수정, 임현, 한정현 등 면면이 화려한 작가들이 참여하여 야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 소설집은 단순한 스포츠 팬을 넘어, 야구라는 매개를 통해 인생과 추억, 사회상을 그려낸다.
▲ 작가 10인의 야구 이야기 진수
이 책의 문을 여는 김연수의 '우리 인생의 목격자'는 1980년대 초반 프로야구 출범 초기의 분위기와 함께 야구를 꿈꿨던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팬인 김연수는 당시의 시대상과 개인의 운명을 섬세하게 엮어낸다. kt 위즈 팬인 김종광의 '마법 게임, 아무도 해본 적 없는'은 2021년 10월 31일,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역사적인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야구 유튜버의 시점에서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1위 결정전이었던 이 경기는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모태 부산 갈매기" 위수정은 '비공식 영구결번'을 통해 2000년 4월, 경기 중 쓰러졌던 롯데 자이언츠의 임수혁 선수를 추모한다. 그가 떠난 지 25년이 지났음에도 팬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는 임수혁을 기리며, 위수정은 롯데 팬들의 변치 않는 마음을 대변한다. SSG 랜더스 팬인 도재경의 '다시 만나면 랜디의 필드에 함께 갈까?'는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기억을 팬심과 겹쳐 써 내려가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 프로야구 관중석 열기, 통계로 본 열기
앤솔로지에 실린 작품들은 구단별로 고유한 감정의 결을 드러낸다. 어떤 이야기는 지역성과 뗄 수 없는 기억과 연결되며, 또 다른 이야기는 팀의 역사적인 순간을 긴장감 넘치게 재현한다. 예를 들어, 임현의 '타이거즈 정신을 찾아서'는 기아 타이거즈 선수 김호령을 둘러싼 허무맹랑한 음모론으로 시작하지만, 이는 팀의 상징인 '타이거즈 정신'에 대한 팬들의 애착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무심한 듯 툭툭 타이거즈 정신의 비밀을 드러낸다. 키움 히어로즈 팬인 한정현의 '놓을 수 없다면 그 손을 바람에 맡겨라'는 은퇴 직전까지 몰렸던 선수들과 그들로 꾸려진 작지만 저력 있는 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헌사로 읽힌다.
프로야구 시즌의 개막과 함께 경기장에는 뜨거운 응원의 열기가 가득하다. KBO는 2026 시즌 개막 시리즈 이틀 연속 전 경기 입장권이 매진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5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의 기록으로, 3월 29일 기준 잠실, 인천, 대구, 창원, 대전 등 주요 구장 모두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팬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러한 뜨거운 현장은 소설집에 담긴 작가들의 팬심과 맥을 같이 하며,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우리 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문화적 현상임을 보여준다. 야구팬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잊지 못할 순간들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깊이 몰입하게 될 것이다.
현대문학. 32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