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적대국으로 간주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전을 치르기 위해 입국했다. 이란 정부의 스포츠 행사 참가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팀은 중립 지역에서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 경기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 전쟁이라는 민감한 정세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경기를 치르기 위해 14일(이하 한국시간) 현지에 도착했다. 팀은 이날 오후 11시 45분 사우디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샤바브 알아흘리와 단판 승부로 맞붙는다.
▲ ACLE 16강전 사우디 개최 확정
당초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해당 경기는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서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클럽 대항전 일정을 조정했으며, ACLE의 경우 16강부터 결승까지의 모든 경기를 이달 13일부터 사우디 제다에서 단판 승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대회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 이란 정부의 스포츠 참가 금지령 발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란 정부는 적대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자국 팀의 참가를 잠정적으로 금지하는 발표를 했다. 이란 체육청소년부는 지난달 27일 성명을 통해 "적대국으로 간주하거나 이란 선수 및 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국가에 대표팀, 클럽팀이 방문하는 것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 당시 성명은 특히 트락토르 SC가 출전하는 ACLE 경기를 명시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미국의 동맹국으로 지목하고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사우디에 보복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적, 정치적 긴장 관계가 스포츠 경기 참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 트락토르 SC, 험난한 여정 끝에 사우디 도착
대회 참가 여부가 불투명했던 트락토르 SC 선수단은 결국 사우디 땅을 밟았으나, 입국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선수단은 연고지인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에서 육로로 튀르키예 이스탄불까지 이동한 후, 비행기를 통해 사우디로 향하는 복잡한 여정을 거쳤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이란 리그가 중단되면서 트락토르 SC는 지난 2월 28일 이후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러한 준비 부족 속에서도, 무함마드 라비에이 트락토르 감독은 경기 하루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를 앞둔 우리 상황은 복잡하며, 우리에게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우리 목표다. 최근 우리가 직면한 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우리의 높은 수준을 보게 될 것"이라며 선수단의 의지를 다졌다. 트락토르 SC의 ACLE 16강전 참가는 정치적 긴장 속에서도 스포츠 이벤트가 강행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향후 중동 지역 스포츠 이벤트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오는 6월부터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이란의 참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G조에 속한 이란은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미국에서 치르게 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