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과실 치사 혐의 재판이 11개월 만에 다시 시작됐다. 담당 판사의 다큐멘터리 출연 논란으로 중단되었던 이 재판은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검찰은 의료진의 부실한 치료를, 변호인단은 마라도나의 만성 질환을 사망 원인으로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재판이 11개월의 공백을 깨고 다시 시작됐다. 지난해 5월 과실 치사 혐의로 기소된 7명의 의료진에 대한 재판은 담당 판사의 돌발적인 해임으로 인해 중단된 바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담당 판사가 비밀리에 출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원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고, 결국 판사는 해임되어 재판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번 재개된 재판은 3개월간 이어질 전망이며, 마라도나의 딸들이 직접 참석하여 사건의 진실 규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재판 중단 사태와 재개 과정
이번 재판의 중단은 담당 판사의 행보에서 비롯되었다. 산이시드로 형사법원의 훌리에타 마킨타시 판사는 마라도나 사망 사건의 전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신성한 정의'에 출연했다. 당시 재판이 진행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판사가 사건 관련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사실은 법원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 인해 마킨타시 판사는 지난해 11월 법원에서 해임되었고, 재판은 장기간 표류하게 되었다. 2020년 11월 뇌수술 후 자택에서 회복 중이던 마라도나는 60세의 나이로 심부전과 급성 폐부종으로 사망했으며, 이후 검찰은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들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 의료진 측 주장과 검찰 공소 요지
검찰 측은 마라도나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의료진에게 묻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기소된 의료진들이 "준비되지 않은 전문가 집단"이었으며, "마라도나의 죽음을 막기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마라도나가 당시 적절하고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사망에 이르렀다는 논리를 뒷받침한다. 반면, 피고인인 의료진의 변호인단은 마라도나가 이미 여러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의료진의 과실이 아닌 "한계에 다다른 점진적인 건강 악화의 결과"로 사망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한, 어떠한 범죄 행위도 없었음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만약 유죄가 확정될 경우, 기소된 피고인들은 8년에서 최대 2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번 재판의 결과는 마라도나라는 상징적인 인물의 죽음을 둘러싼 법적, 윤리적 논쟁에 중요한 판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