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11연승 신기록에 단 3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탄탄한 마운드와 안정적인 불펜 운영을 바탕으로 8연승을 질주 중인 LG는 오는 17일 대구 삼성전 승리 시 구단 역사상 첫 11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연승 기간 잦은 접전으로 인한 불펜진의 피로 누적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LG 트윈스가 전신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11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시작된 LG의 연승 행진은 14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이어져 8경기를 연속으로 승리하며 신바람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LG의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은 10연승으로, 1997년과 2000년에 두 차례 달성한 바 있다. 9연승 역시 4차례 기록했지만, 단일 시즌 9연승은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LG는 15일 롯데전에서 10년 만의 단일 시즌 9연승에 도전하며, 이 경기를 잡을 경우 16일 롯데전에서는 26년 만의 10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그리고 17일 대구 삼성과의 원정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LG는 구단 역사상 첫 11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 LG 트윈스, 8연승 질주 배경 분석
LG의 8연승 행진은 탄탄하게 구축된 마운드 안정화 덕분이다. 연승 기간 동안 LG는 2.38이라는 압도적인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구위를 회복했으며, 임찬규, 송승기 등 토종 선발 투수들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쿼터로 합류한 호주 출신 라클란 웰스 역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견고한 불펜진 역시 LG의 연승 가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8연승 기간 동안 6경기에 등판하여 무실점으로 6세이브를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이 외에도 김영우(0.00), 김진성(1.80), 장현식(2.25), 배재준(3.00), 이정용(3.86) 등 대부분의 불펜 투수들이 등판 경기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이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그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게 평가받고 있다.
▲ 불펜 과부하, 기록 경신의 최대 변수
LG의 8연승 기간 동안 접전 승부가 잦았다는 점은 불펜진의 과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LG는 8연승 중 한 점 차 승리가 4경기, 두 점 차 승리가 2경기를 기록하며 매 경기를 치열하게 승리로 이끌었다. 이러한 접전 상황은 불펜 투수들의 잦은 등판을 유발하며 체력적인 부담을 가중시킨다. 만약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불펜 운영이 무리하게 지속된다면, 이는 팀의 근간을 흔들고 시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 프로야구에서도 긴 연승 후에 급격한 연패로 흐름이 꺾이는 사례가 빈번했으며, 이는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체력 저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는 2016년 8월 단일 시즌 마지막 9연승 달성 이후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겪기도 했다.
▲ 염경엽 감독의 '연승 출구 전략' 되짚어보기
이러한 상황에서 염경엽 LG 감독의 과거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4년 5월,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염 감독은 "연승을 한번 끊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당시 LG는 6연승을 달리던 중, 무리한 불펜 운영을 자제하며 흐름을 조절하는 '연승 출구 전략'을 사용했다. 이후 팀은 다시 3연승과 4연승을 연달아 기록하며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도 중요하지만, 팀의 장기적인 시즌 운영과 선수단의 건강을 고려하는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11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 창조와 불펜진의 체력 안배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염경엽 감독의 지혜로운 선택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