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과거 겪었던 공황장애와 심각한 스트레스를 극복한 과정을 공개했다. 2020년 갑작스럽게 쓰러진 후 인간적인 고뇌를 겪었던 그는 완벽주의적 강박에서 벗어나 '비움'과 '여유'의 야구관을 정립했다. 통합 우승이라는 목표 달성 후 약물 복용을 중단했으며, 현재는 유연한 사고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은 없다'는 신념으로 살아왔지만,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황장애라는 마음의 병 앞에서 한계를 마주했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 시절, 연패에 대한 압박감으로 경기 중 실신하는 경험을 한 후 그는 자신의 야구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할 만큼 깊은 절망에 빠졌다. 당시 숨 막히는 증상과 식사조차 힘든 고통 속에서 5개월간 삶의 의미를 잃었다고 회상했다.
▲ 공황장애, 삶의 전환점이 되다
극심한 정신적 고통은 완벽주의적 강박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달았다. 수십 년간 오롯이 야구에만 매달리며 자신을 몰아붙였던 결과,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 시기는 염 감독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더 이상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대신, 삶의 다른 가치를 돌아보게 된 계기였다.
정신적 고통과 싸우던 염 감독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2023년 LG 트윈스와 함께 달성한 통합 우승이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남몰래 약을 복용하며 경기에 임했고, '죽을 것 같은 순간'에도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고 밝혔다. 벼르고 벼렀던 우승의 한을 푼 순간, 거짓말처럼 공황장애 증상이 사라지며 심리적 안정을 되찾았다.
▲ 정신적 고통, 우승으로 치유되다
"우승하고 나서 비로소 약을 완전히 끊었다"는 염 감독의 말에서 그는 목표 달성을 통해 얻은 해방감과 성취감을 엿볼 수 있었다. 우승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고, 그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비로소 마음의 짐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이 경험은 그에게 '결과'만큼이나 '과정'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아픔을 딛고 다시 마운드에 선 염 감독의 야구관은 '비움'과 '여유'로 채워졌다. 과거 실패를 용납하지 못해 밤잠을 설치던 모습 대신, 이제는 "최선을 다하고 안 되면 그만이다. 잘리면 독박 쓰고 물러나면 된다"는 초연한 마음으로 현장을 대한다. 경기가 끝나면 다음 날 경기 준비에만 집중하고, 야구 외의 생각은 의도적으로 멀리하려 노력한다.
▲ 비움과 여유, 새로운 야구관을 열다
이러한 '적당한 거리두기'를 통해 염 감독은 시야를 넓히고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이 죽기 살기로만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더라. 여유의 공간이 있어야 시야도 넓어진다"는 그의 깨달음은 야구 지도자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성숙했음을 보여준다. LG 트윈스와의 3년 계약 기간 동안 두 차례의 우승을 이끌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올해 역시 유연한 사고와 순리대로 풀어가는 야구를 바탕으로 LG 구단 역사상 최초의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2026년 4월 15일, 롯데와의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과거의 시련을 담담히 풀어내며 앞으로 나아갈 그의 야구를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