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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군부인' 2회 시청률 9.5% 돌파, 디즈니+ 글로벌 4위…주체적 여성상 K-로맨스 새 지평

백지훈 기자
'21세기 대군부인' 2회 시청률 9.5% 돌파, 디즈니  글로벌 4위…주체적 여성상 K-로맨스 새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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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첫 방송 이후 2회 만에 시청률 9.5%를 기록하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디즈니 TV쇼 부문 글로벌 순위 4위에도 오르며 국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전통문화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상미와 주체적인 여성 주인공의 서사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지난 10일 첫 방송된 이후 2회 만에 시청률 9.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는 2006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MBC 드라마 '궁'의 설정을 차용하면서도, 20년의 세월 동안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한 주체적인 여성 주인공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K-궁중 로맨스의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 주체적 여성상으로 그려낸 K-궁중 로맨스의 변화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대한민국에 입헌군주제가 존재한다는 독특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극 중 국내 재계 순위 1위인 '캐슬그룹'의 차녀이자 뷰티 브랜드 대표인 성희주(아이유 분)는 '평민 출신 사생아'라는 신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적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재력, 학벌, 능력까지 모두 갖춘 그녀는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왕실 차남 이안대군(변우석 분)과의 결혼을 통해 신분 상승과 부당함에 대한 복수를 동시에 꾀한다. 이는 과거 '궁'에서 수동적으로 어른들의 약조로 황태자비가 되는 '신데렐라 스토리'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지점이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은 "과거에는 수동적인 여성이 어른들의 약조로 황태자비가 되는 '신데렐라 스토리'였다면, '21세기 대군부인'은 여성이 직접 사랑을 쟁취하고 신분을 도구로 활용하는 적극적인 서사를 취하고 있다"며 "여성 중심 서사가 강화된 현재의 사회문화적 가치관이 정확히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성희주는 대군으로부터 여러 차례 거절당하면서도 끈질기게 대군과 대면하고, 거침없이 직진 청혼 멘트를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저 맷집 좋아요. 여자인데 능력 있고 재벌인데 사생아잖아요. 제가 하루에 먹는 욕이 얼마나 많은 줄 아세요? 앞으로도 내내 모르게 해드릴 테니 저 쓰시죠. 화살받이로."라는 대사는 그녀의 당찬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회에서는 성희주의 주체성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연애결혼이 오랜 꿈'이라며 청혼을 거절하는 이안대군을 상대로 영화관, 승마장, 심지어 달리는 도로 위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직진 플러팅'에 나선다. 왕실 2인자라는 굴레 속에서 살아온 이안대군 역시 차별에 맞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성희주와 함께 "대군부인이 될 채비를 하라. 상대는 이 나라 전체가 될 것이다"라며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이러한 캐릭터 설정은 현대 사회 여성들의 주체적인 삶의 태도와 맞닿아 있으며, 시청자들에게 공감대와 더불어 새로운 여성 서사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 전통문화 요소와 현대적 감성의 조화

'21세기 대군부인'의 흥행 동력 중 하나는 화제의 배우 조합과 더불어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전통문화 요소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경복궁, 백제문화단지 사비궁, 경남 함안의 무진정 등 한국의 아름다운 촬영지와 함께 한복, 낙화놀이 등 전통적인 요소를 세련되게 녹여낸 미장센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이는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드라마를 접하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미와 문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드라마평론가 공희정은 "전 세계가 열광했던 BTS 광화문 공연에서 느껴졌던 한국적 전통과 현대적 세련미의 결합이 이 드라마에 그대로 녹아 있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한복 등 전통 의상을 입은 모습은 해외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고 평가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 또한 "요즘 콘텐츠 시장은 글로벌 OTT를 통해 드라마를 보는 전 세계 시청자를 배제할 수 없다"며 "기존 사극이 조선시대 전통 복식에 국한됐다면, 이 작품은 서양식 복장과 한복이 공존하는 근현대적인 느낌을 주며 OTT 시장에서 강력한 소구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결합은 '21세기 대군부인'이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를 넘어 K-콘텐츠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왕족과 평민의 사랑 이야기, 권력을 향한 암투 등 일부 설정이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어지는 회차에서 서사의 변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궁'을 비롯해 '마이 프린세스', '더킹 투하츠', '황후의 품격', '더 킹: 영원의 군주' 등 입헌군주제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꾸준히 제작되어 왔다. 공 평론가는 "'궁'을 비롯한 현대적 감성의 궁중 로맨스 드라마들과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궁'과는 다르게 2026년의 주체적인 현대 여성상을 작품에 반영했듯,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서사를 더한다면 새롭게 다가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은 '21세기 대군부인'이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라인에서 기존의 클리셰를 벗어나 신선함을 유지하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계속해서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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