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2026 KBO리그에서 구단 창단 이후 최다 연승 신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4일 키움전부터 시작된 8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1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견고한 마운드 운영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연승 기간 누적된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 트윈스가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서 역사적인 순간을 앞두고 있다. 2026 시즌, LG는 4월 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부터 14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8경기를 연달아 승리하며 구단 자체 최다 연승 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3연승을 추가하면 창단 이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11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LG의 종전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은 10연승으로, 1997년과 2000년 두 차례 기록한 바 있다. 9연승 또한 4차례 달성했으며, 최근 기록은 2024년 9월 26일부터 2025년 3월 29일까지 이어졌다. 단일 시즌 9연승은 2016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 8연승 질주 원동력: 탄탄한 마운드 운영
LG 트윈스의 기록적인 연승 행진은 견고하게 구축된 마운드 운영 능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연승 기간 LG는 2.38이라는 압도적인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안정적인 구위를 회복했으며, 임찬규와 송승기 등 국내 선발 투수들도 꾸준히 제 몫을 해냈다. 아시아 쿼터로 합류한 호주 출신 라클란 웰스 역시 2경기에 등판하여 2.7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뎁스를 강화했다. 특히, 뒷문 단속은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하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8연승 기간 6경기에 출전하여 6세이브를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거두어 들였다. 김영우(0.00), 김진성(1.80), 장현식(2.25), 배재준(3.00), 이정용(3.86) 등 불펜 투수진 또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 역시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 불펜 소모 심화, 기록 경신과 팀 운영 사이의 딜레마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연승 기간 동안 접전이 잦았다는 점은 불펜 투수들의 피로 누적이라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LG는 8연승을 하는 동안 1점 차 승리가 4경기, 2점 차 승리가 2경기에 달했다. 이는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불펜 투수들의 등판이 잦았음을 의미하며, 무리한 운영이 지속될 경우 시즌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팀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긴 연승 이후 급격한 연패로 흐름이 꺾인 사례는 빈번했다.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과도할 경우,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체력 저하, 부상 위험 증가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LG는 2016년 8월 단일 시즌 9연승을 달성한 이후, 다음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였던 경험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에서는 단 한 번의 긴 연승보다는 여러 차례의 짧은 연승이 순위 경쟁에 더 유리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 역시 2024년 5월, 팀의 상승세가 정점에 달했을 때 "연승을 한번 끊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발언을 통해 '연승 출구 전략'의 중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LG는 6연승 후 흐름을 조절하며 무리한 불펜 운영을 자제했고, 이후 다시 3연승과 4연승을 연이어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영한 바 있다. 따라서 LG 트윈스는 기록 경신이라는 매력적인 목표와 선수단의 건강 및 시즌 운영이라는 현실적인 과제 사이에서 신중한 선택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