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과거 겪었던 공황장애와 이를 극복한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2020년 SK 와이번스 감독 시절 극심한 스트레스로 실신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완벽주의 강박이 자신을 무너뜨렸음을 토로했다. LG 트윈스의 2023년 통합 우승 이후 비로소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약을 끊었다고 전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과거의 시련과 이를 극복해낸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어디 있느냐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다 딱 깨우쳤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면 내가 죽겠구나 싶더라"며 삶의 전환점을 맞이했던 순간들을 회상했다.
▲ 인간적인 고뇌, 공황장애 투병기
염 감독에게 '공황장애'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 시절이었다. 2018년 단장으로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2019년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2020년 시즌 초반 거듭된 연패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경기 중 실신하는 경험을 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야구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할 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간의 삶이 아니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당시 상황은 사람 많은 곳에 가기만 해도 숨이 막히고, 물만 마셔도 토하는 증상으로 인해 5개월간 누워서 지내야 할 정도였다. 완벽주의자였던 그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자신을 몰아붙였고, 결국 건강을 잃는 지경에 이르렀다.
▲ 마음의 병 극복, 우승으로 얻은 해방감
그러한 절망 속에서 염 감독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LG 트윈스에서의 성공이었다. 2023년 LG 트윈스는 염 감독의 지휘 아래 통합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그는 "한국시리즈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모르게 약을 먹으며 버텼다"며, 경기 중 죽을 것 같은 순간에도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아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염 감독은 우승의 한을 푼 순간, 거짓말처럼 모든 공황장애 증상이 사라졌다고 고백했다. "우승하고 나서 비로소 약을 완전히 끊었다"며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심리적인 해방감을 엿볼 수 있었다.
▲ '비움'과 '여유'로 채워진 새로운 야구관
이러한 아픔을 겪은 염 감독의 야구관은 이제 '비움'과 '여유'로 채워져 있다. 과거에는 실패를 용납하지 못해 밤잠을 설쳤던 그였지만, 이제는 "최선을 다하고 안 되면 그만이다. 잘리면 독박 쓰고 물러나면 된다"는 초연한 마음가짐으로 현장에 선다. 경기가 끝나고 귀가한 뒤 다음 경기 타순만 짠 뒤에는 더는 야구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이 죽기 살기로만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더라. 여유의 공간이 있어야 시야도 넓어진다"는 깨달음을 전하며, 야구와 '적당한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유연한 사고와 순리대로 풀어가는 야구를 통해 염 감독은 LG 트윈스 구단 역사상 최초의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