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가수들의 활동 영역이 라틴 아메리카와 인도로 확장되고 있다. 엔하이픈, 라이즈 등 인기 그룹들이 남미 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하이브와 JYP엔터테인먼트는 현지 법인 설립과 자체 그룹 육성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는 포화 상태에 이른 기존 시장의 대안이자,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블루오션'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전 세계를 누비는 K팝 가수들의 활동 범위가 라틴 아메리카와 인도로 넓어지고 있다. 과거 주요 시장이었던 북미, 유럽, 아시아를 넘어선 새로운 '기회의 땅'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기존 시장의 포화 상태를 극복하고, 높은 성장 잠재력과 확장성을 가진 신흥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 K팝, 새로운 '기회의 땅' 라틴 아메리카 공략 JYP, 스페인어 곡 발매 등 음악적 현지화 시도 하이브, 14억 인도의 잠재력 주목…현지 법인 설립 K팝, 포화 시장 벗어나 '블루오션' 진출 가속 현지화 전략, 대형 기획사에 유리한 장기 투자 필요
K팝, 새로운 '기회의 땅' 라틴 아메리카 공략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4월 9일 시작된 월드투어 '아리랑'의 일환으로 10월 남미 투어에 나선다. 이들은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등에서 첫 완전체 공연을 선보이며 현지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다. 엔하이픈 역시 7월 브라질, 페루, 멕시코 등에서 데뷔 이래 첫 라틴 아메리카 단독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라이즈는 최근 K팝 보이그룹 최초로 '롤라팔루자 남미' 무대에 올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공연 활동의 확장은 K팝의 영향력이 팬덤을 넘어 주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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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스페인어 곡 발매 등 음악적 현지화 시도
하이브는 2023년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를 설립한 이후, 일본 앤팀, 미국 캣츠아이를 잇는 첫 라틴 아메리카 그룹 '산토스 브라보스'를 데뷔시키며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작년 라틴 아메리카 법인을 설립하여 현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엔믹스는 2024년 발매한 미니 2집 수록곡 '소냐르'(Sonar)의 스페인어 버전을 시작으로, 브라질 가수 파블로 비타와 협업한 '메쉬'(MEXE)와 '틱 틱'(TIC TIC) 등 라틴 아메리카 시장을 겨냥한 음악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단순히 K팝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현지 문화와 정서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하여 팬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려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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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14억 인도의 잠재력 주목…현지 법인 설립
라틴 아메리카와 함께 K팝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곳은 14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다. 하이브는 지난해 현지 법인 '하이브 인디아'를 설립하고, 현지 오디션을 통해 인도 걸그룹을 론칭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방시혁 의장은 인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를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음악 시장"이자 "글로벌 메이저들이 주목하는 시장"으로 평가하며 그 잠재력을 강조했다. 하이브 측은 고성장 시장에 대한 선제적 진입, 미국과 남미를 동시에 아우르는 확장성, 현지 IP 확보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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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포화 시장 벗어나 '블루오션' 진출 가속
K팝이 라틴 아메리카와 인도로 눈을 돌리는 주된 이유는 전통적인 K팝 소비 시장의 경쟁 심화와 포화 상태 때문이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K팝 앨범 판매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며 'K팝 위기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보고에 따르면 2024년 라틴아메리카 음악 시장은 전년 대비 22.5% 성장하며 1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고, 이는 전 세계 평균 성장률(4.8%)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역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등 주요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서 K팝 앨범 관련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의 경우 2023년 9만8천 달러에서 2025년 18만2천 달러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처럼 이들 지역은 거대한 시장 규모, K팝에 대한 높은 관심과 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거리 등으로 인해 대규모 프로모션이나 직접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어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트레이 키즈는 오는 9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록 인 리오'에 K팝 아티스트 최초로 헤드라이너로 참여하며, 이 축제에는 화사, 넥스지도 출연하는 등 K팝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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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전략, 대형 기획사에 유리한 장기 투자 필요
라틴 아메리카와 인도 지역에서는 K팝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공연 관계자들은 이 지역의 공연 및 팬미팅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그동안은 현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했던 상황"이라며 K팝 위상 상승에 따른 현지 진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K팝 수출을 넘어 본격적인 현지 진출은 초기 단계이며,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단기 수익 창출보다는 장기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꾸준한 공연 개최 및 현지 그룹 육성에는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므로, 자본력과 시스템을 갖춘 대형 기획사에 유리한 구조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하며, 현재 대형 기획사 위주로 현지 진출이 이루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현지 문화 차이를 고려한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며,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과도기적 단계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시장 규모와 뜨거운 현지 팬들의 열기는 K팝 성장에 막대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