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치른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승부치기 접전 끝에 패배하며 전력 점검의 과제를 안게 됐다. 김우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해외파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했으나 막판 집중력 저하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이번 경기는 전술 실험과 신진급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다이보 드링코 아이스 아레나에서 일본과 격돌했다. 이번 경기는 다가오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한 아시아 아이스하키 클래식 2026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김우재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숙적 일본을 상대로 정규 시간과 연장전을 포함해 총 65분간의 혈투를 벌였으나, 최종 스코어 1-2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대표팀의 세대교체 가능성과 조직력을 시험하는 중요한 무대로 평가받았다.
▲ 전력 누수 속 젊은 피 기용으로 실전 감각 조율
대표팀은 이번 원정 명단을 구성하면서 작지 않은 전력 누수를 겪어야 했다. 현재 시즌이 진행 중인 미국 ECHL 블루밍턴 바이슨 소속의 이총민과 이승재, 그리고 크로아티아 시삭에서 활약 중인 김상엽 등 해외파 삼총사가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에 대표팀의 수비 중심축인 베테랑 이돈구마저 부상 등으로 결장하면서 수비 라인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 상태로 경기에 임했다. 김우재 감독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내 리그에서 활약 중인 젊은 유망주들을 대거 기용하며 실전 경험을 쌓는 데 집중했다.
경기는 시작부터 일본의 거센 압박으로 전개되었다. 일본은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한국의 진영을 파고들었다. 한국은 수비 진영에서 견고한 블로킹을 시도하며 대응했으나 1피리어드 후반 다카기 겐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주었다. 선제 실점 이후 대표팀은 전열을 재정비하며 반격의 기회를 모색했다. 수비수들과 공격진 사이의 간격을 좁히며 일본의 패스 경로를 차단하는 전술적 변화를 꾀한 것이 유효하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 공방전 속 득점력 부재와 수비 집중력 한계 노출
반격에 나선 한국은 2피리어드 초반 결실을 보았다. 2피리어드 3분 38초경 HL 안양 소속의 오인교가 기습적인 롱 리스트 샷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인교의 골은 상대 수비진의 시야가 분산된 틈을 타 정확하게 골문 구석을 찔렀으며, 이는 대표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동점 상황이 된 이후 양 팀은 중원에서의 치열한 퍽 쟁탈전을 벌이며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한국은 역습 상황에서 속도를 높이며 추가 득점을 노렸으나 일본 골리의 선방에 막혀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고비는 3피리어드에 찾아왔다.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된 한국은 일본의 공세에 밀려 수비 지역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실제로 3피리어드 유효 슈팅 수에서 한국은 5개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16개를 쏟아부으며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한국 수비진과 골리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실점을 막아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양 팀은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는 페널티 슛아웃인 승부치기로 넘어갔다. 승부치기에서 한국은 4번 슈터 김건우만이 골을 기록한 반면 일본은 두 명의 슈터가 골망을 흔들며 최종 승리를 가져갔다.
▲ 세계선수권 우승 향한 최종 점검과 보완 과제 산적
이번 일본전은 패배라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수확이 적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국제 경기 템포에 적응하고 일본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연장까지 경기를 끌고 간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수비 중심의 전술 운영 속에서 집중력을 유지한 부분은 향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강팀을 만났을 때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 다만 3피리어드에서 보여준 슈팅 수 열세와 승부치기에서의 집중력 부족은 본 대회를 앞두고 반드시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대표팀은 2026년 4월 19일 요코하마로 장소를 옮겨 일본과 2차 평가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후 4월 25일에는 국내에서 에스토니아와 마지막 전력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모든 평가전 일정을 마친 뒤 대표팀은 4월 29일 개막하는 2026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B(3부 리그) 우승을 목표로 중국 선전으로 출국한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상위 리그 승격을 노리는 한국 아이스하키에 있어 분수령이 될 중요한 대회다. 김우재 감독은 남은 기간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어 본선에서 최상의 전력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