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이 한국프로골프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사흘 내내 이어진 정교한 샷 감각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옥태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친 이번 성적은 대회 역대급 기록인 23언더파를 달성하며 투어의 새로운 강자 등장을 알렸다. 마지막 날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경기 운영은 이번 시즌 판도 변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2026 시즌 포문을 여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이상엽이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급 활약을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상엽은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리더보드 최상단을 끝까지 지켜냈다. 개막전부터 20언더파를 훌쩍 넘기는 고득점 양상이 나타나면서 올 시즌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 향상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 이상엽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 유지하며 압도적 우승
이상엽은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최종 4라운드까지 단 한 차례도 70대 타수를 허용하지 않는 극강의 꾸준함을 과시했다. 대회 첫날 67타로 순조롭게 출발한 이상엽은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66타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우승의 향방이 결정되는 2026년 4월 19일 최종 라운드에서도 그는 버디 쇼를 이어가며 다시 한번 66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이상엽이 기록한 265타는 대회장인 춘천의 까다로운 지형과 그린 난이도를 고려할 때 경이로운 수치로 분석된다. 매 라운드 5타 안팎을 줄여나가는 안정적인 스코어 카드는 그의 샷 정확도가 비시즌 동안 얼마나 정교하게 다듬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퍼트 수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위기 상황마다 파 세이브에 성공한 것이 우승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 옥태훈 추격 뿌리친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 집중력
2위를 차지한 옥태훈의 추격도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옥태훈은 대회 마지막 날 무려 7타를 줄이는 64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이상엽을 압박했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옥태훈은 우승자 이상엽에 단 2타 뒤진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차기 대회에서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옥태훈은 대회 초반인 1라운드에서 70타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으나, 2라운드부터 65타, 68타, 64타를 몰아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공동 3위 그룹에는 왕정훈과 권성열이 이름을 올렸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두 선수는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주며 톱3 진입에 성공했다. 권성열은 2라운드에서 대회 최저타 수준인 63타를 기록하며 한때 단독 선두를 위협했으나, 최종일 75타로 타수를 잃으며 아쉽게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왕정훈은 4라운드 내내 큰 기복 없이 안정적인 타수를 관리하며 상위권에 안착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 2026 시즌 KPGA 투어 판도 변화와 주요 선수 성적 지표
이번 대회에서는 아마추어 선수의 약진과 중견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두드러졌다. 공동 5위에 오른 아마추어 손제이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프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3라운드에서 65타를 몰아치며 잠재력을 입증한 손제이는 향후 KPGA 투어의 세대교체를 이끌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이형준과 전가람 역시 15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오르며 시즌 초반 좋은 컨디션을 증명했다.
하위권 순위 경쟁도 치열했다. 박일환, 조민규, 유송규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8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번 대회는 우승자부터 공동 10위권까지 대부분의 선수가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할 만큼 공격적인 골프가 주를 이뤘다. 이는 겨우내 선수들이 비거리를 늘리고 숏게임을 보완하는 데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개막전에서 확인된 이상엽의 압도적 기량과 신예들의 거센 도전은 2026 시즌 KPGA 투어가 역대 가장 박진감 넘치는 시즌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