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소속 대체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복귀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웠다.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선발 등판에서 탈삼진 7개를 곁들인 무실점 피칭을 기록하며 공백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번 성적은 외국인 투수진의 잇따른 부진과 부상으로 고심하던 구단에 단기 처방 이상의 전술적 가치를 증명했다.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한국 무대 복귀를 화려하게 알렸다. 2026년 4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한 벤자민은 4⅔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총 82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기록하며 구위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는 지난 2024년 9월 28일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밟는 KBO리그 정규시즌 마운드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를 완벽히 씻어낸 결과다.
▲ 사직 마운드 압도한 150km 강속구와 위기 관리 능력
경기 초반 벤자민은 잠시 제구 난조를 겪으며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1회말 2사 이후 손호영과 한동희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쌓았으나, 후속 타자 전준우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고비를 넘겼다. 진정한 위기 관리 능력은 2회에서 빛났다.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등 무사 1, 3루의 절체절명 위기에 직면했지만, 벤자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손성빈과 전민재를 차례로 범타 처리한 뒤, 황성민을 날카로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사직 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의 기세를 꺾었다.
3회부터는 완벽한 영점을 잡으며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3회에는 두 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4회 역시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탈삼진 한 개를 포함해 이닝을 정리했다. 벤자민의 투구는 전반적으로 공격적이었으며, 특히 결정구로 사용한 변화구의 궤적이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기에 충분했다. 82구의 투구 수는 당초 예정된 한계 투구 수에 근접한 수준이었으며, 5회 2사까지 잡아낸 뒤 마운드를 불펜진에 넘겼다.
▲ 부상 대체 선수 계약의 정석과 5만 달러의 효율성 분석
이번 벤자민의 영입은 두산 베어스의 기민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다. 기존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두산은 6주 총액 5만 달러라는 경제적인 조건으로 벤자민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4시즌 종료 후 kt wiz와 재계약에 실패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던 벤자민의 KBO리그 적응력을 높이 평가한 결정이었다. 과거 세 시즌 동안 31승을 거둔 베테랑의 경험은 모험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선택이었고, 복귀전 결과는 그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최근 KBO리그는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각 팀의 고심이 깊어지는 추세다. 두산 역시 타무라와 카메론 등 기존 자원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김원형 감독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벤자민이 보여준 구속 150㎞의 강속구와 이닝 소화 능력은 단순히 6주를 버티는 대체 자원을 넘어, 향후 계약 연장이나 팀 전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82구 중 상당수가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찌르는 정교함을 보여준 점이 고무적이다.
▲ 요동치는 두산 선발진의 재편과 향후 중상위권 순위 경쟁 전망
벤자민의 성공적인 복귀는 두산 베어스 마운드 전체의 연쇄적인 보직 개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벤자민의 선발 합류와 동시에 부진했던 이영하를 불펜으로 보직 이동시키는 강수를 뒀다. 이는 선발진의 안정화를 도모함과 동시에 흔들리던 뒷문을 보강하려는 포석이다. 벤자민이 선발 한 축을 확실히 담당해준다면 두산은 플렉센의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불펜의 전력 강화를 꾀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된다.
앞으로 벤자민에게 주어진 과제는 투구 수 빌드업과 꾸준함이다. 6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처지이지만, 롯데전에서 보여준 경기 운영 능력이라면 충분히 두산의 중상위권 도약을 이끌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6회 현재 2-0으로 앞서 나가는 팀 상황은 벤자민의 호투가 팀 사기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잘 보여준다. 외국인 선수 리스크로 인해 고전하던 두산이 벤자민이라는 검증된 카드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