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얼음 위 4년 만의 재회! 빙상 강국 선수들, 국제 무대 복귀 전격 허용

고진아 기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오늘(30일) 전격적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빙상 선수들의 국제대회 복귀를 허용하며, 2026-2027시즌부터 이들이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등 주요 국제 무대에 '개인중립선수' 자격으로 다시 설 수 있게 됐다.

이로써 2022년 3월부터 국제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던 빙상 강국의 선수들은 약 4년 만에 얼음 위로 돌아온다. 선수들은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 출전하며, 국기, 국가 등 나라를 상징하는 요소는 일절 사용할 수 없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단순한 개인 자격 복귀를 넘어 단체전 출전도 허용된다는 사실이다. 단체전 역시 국기 등 해당국을 상징하는 요소를 사용할 수 없으며 '개인중립 팀' 자격으로 나서야 한다. 또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빙상연맹의 지원 인력도 출전 선수와 동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모든 선수에게 국제대회 복귀의 문이 열린 것은 아니다. 군대나 국가안보기관에서 현역으로 복무 중이거나 2022년 2월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군사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우, 또는 전쟁을 적극적이고 공개적으로 지지한 선수와 지원 인력은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이는 복귀의 조건이 까다롭고 엄격하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ISU는 지난 2022년 3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지원한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전면 금지하고, 두 나라가 개최할 예정이던 국제대회 유치권마저 박탈하는 강도 높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당시 국제 스포츠계는 강대국의 침략 행위에 단호히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얼음 위 4년 만의 재회! 빙상 강국 선수들, 국제 무대 복귀 전격 허용
[사진=연합뉴스]

이번 결정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폐막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과의 '온도 차이' 때문이다. 올림픽에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종목별 선수 1명씩만 개인중립선수 자격으로 출전을 허용하며 제한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번 ISU의 결정은 시즌 대회에서 '개인중립 팀'으로의 단체전 출전까지 허용하며 훨씬 광범위한 복귀의 길을 터준 셈이다.

약 4년 만에 얼음 위에서 펼쳐질 '빙상 드라마'의 귀환에 팬들의 기대가 뜨겁다. 이번 ISU의 파격적인 행보는 국제 스포츠계에 미칠 파장과 다른 종목 연맹들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ISU의 결정은 2022년 이후 국제 스포츠계에서 멀어졌던 러시아와 벨라루스 빙상 선수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여전히 국가 상징 없이 '개인중립선수'로 출전해야 하는 점과 특정 인원 배제 조치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국제 스포츠계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흐름 속에서, 이번 빙상연맹의 결정이 다른 종목 연맹들의 향후 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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