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스타벅스」 조롱 파문, 고교야구 순수성 멍들다…광주일고 감독 '참담'

김광현 기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 마련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한 광주일고 조윤채 감독의 얼굴에는 깊은 근심이 드리워져 있었으며, 「선수들의 좋지 않은 기분이 다음 경기까지 지속될까 걱정된다」는 그의 말에서 지난달 29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강타한 배재고 선수들의 '스타벅스' 조롱 사태가 남긴 상처의 깊이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고교야구 꿈나무들의 땀과 열정이 빛나야 할 서울 목동구장은 지난달 29일, 광주일고와 배재고의 경기 중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얼룩졌다.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이 상대 팀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율동과 함께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친 것이다. 이 발언은 지난달 불거진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조롱성 구호로 받아들여지며 팬들의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했다는 점에서 고교야구의 순수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광주일고 조윤채 감독은 당시 8회초 더그아웃 안쪽에 있어 조롱 구호를 직접 듣지는 못했으나, 수석코치를 통해 상황을 인지한 후 즉각 주심에게 주의를 주거나 퇴장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동요하던 선수들을 격려하며 경기를 무사히 마쳤지만, 이번 사태가 선수들에게 남긴 상처는 깊었다. 조 감독은 「이슈가 커져 현재 선수들도 계속 뉴스를 보면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라 다음 경기를 해야 하는데 이런 기분이 계속 지속될까 걱정된다」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전국대회에서 약한 비난이나 조롱은 간혹 있었지만, 「이처럼 혐오와 차별이 뒤섞인 응원은 처음」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학생 선수들의 정정당당한 승부의 장이 혐오 발언으로 오염된 현실은 팬들에게도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번 공정위 출석은 배재고 선수들의 징계 건을 심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스타벅스」 조롱 파문, 고교야구 순수성 멍들다…광주일고 감독 '참담'
[사진=연합뉴스]

배재고 측은 사과 방문 의사를 밝혔으나, 광주일고 선수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조윤채 감독은 배재고 측에 「아직은 선수들의 마음이 닫혀 있다. 마음이 풀려 안정되면 사과받겠다」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음을 시사했다.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번진 이번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고교야구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인기 다큐멘터리 '불꽃야구' 제작사는 배재고 편 방송을 취소했으며, 광주일고 교장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직접 항의했다. 또한 배재고는 교육청의 조사까지 받게 되는 등 파장이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 고교야구계 전반에 걸친 깊은 성찰과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징계 심의를 넘어 프로야구의 꿈을 키우는 학생 선수들이 진정한 페어플레이 정신과 스포츠 윤리를 체득하고 정정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교육과 야구계의 노력이 절실함을 강조한다. 공정위의 결정과 이후 양 팀의 관계 회복 노력이 고교야구의 미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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