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수)

'5전 6기' 감격! 롯데 김태형 감독, 역대 7번째 800승 대기록 달성

김광현 기자

5연패의 깊은 수렁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2026년 6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팀을 3-1 승리로 이끌며 프로야구 역대 7번째로 통산 80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 6월 3일 799승 달성 후 길었던 '아홉수'에 시달리며 5전 6기 만에 이룬 값진 대기록이다.

'아홉수'는 유독 무서웠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6월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799승을 달성하며 대기록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으나, 이후 팀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5연패의 늪에 빠졌다. 득점력 빈곤과 마운드 불안이 겹치며 롯데는 좀처럼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김 감독의 800승 도전은 매 경기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길고 지루한 연패의 터널 끝에 마침내 찾아온 승리는 그래서 더욱 짜릿했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6회말 깨졌다. 롯데 타선은 선두타자 나승엽이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로 물꼬를 텄고, 뒤이어 전민재가 침착하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려 천금 같은 선취점을 뽑아냈다. 1-0으로 앞선 상황, 타석에 들어선 조세진은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작렬하며 순식간에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사직구장은 이 한 방에 뜨겁게 포효했고, 긴장감으로 얼어붙었던 분위기는 한순간에 축제장으로 변했다. 두산은 9회초 오명진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전 6기' 감격! 롯데 김태형 감독, 역대 7번째 800승 대기록 달성
[사진=연합뉴스]

이날 롯데 마운드에서는 빛나는 투수들이 김 감독의 800승에 힘을 보탰다. 선발 김진욱은 5⅔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호투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의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리고 이날 승리의 가장 의미 있는 순간 중 하나는 롯데의 두 번째 투수 이진하가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데뷔 첫 승리라는 감격스러운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김태형 감독의 800승과 함께 신예 투수의 첫 승리가 겹치며 롯데 더그아웃은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김태형 감독의 통산 800승은 단순한 개인의 대기록을 넘어 롯데 자이언츠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길었던 5연패의 사슬을 끊고 이뤄낸 승리이자, 침체된 팀 분위기 속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감독의 기념비적인 800승과 더불어 이진하 투수의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이라는 경사가 겹치면서, 롯데는 이번 승리를 통해 남은 시즌 반등의 강력한 촉매제를 얻게 됐다. 과연 김태형 감독의 800승이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 야구'를 향한 진격의 시작점이 될지, 팬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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