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 전쟁 발발 후 적대국 개최 스포츠 행사 참가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 당초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예정되었던 경기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사우디 제다에서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지난달 중동 전쟁 이후 적대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 참가를 금지한다는 이란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입국했다. 트락토르 SC는 오는 4월 15일 오후 11시 45분(한국시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샤바브 알아흘리와 단판 승부로 맞붙는다.
▲ 중동 정세 불안과 ACLE 경기 연기 배경
애초 트락토르 SC의 ACLE 16강 경기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심화되면서 AFC는 서아시아 지역에서 예정되었던 클럽 대항전 일정을 연기했다. 이후 AFC는 연기된 경기들을 중립 지역에서 단판 승부로 치르기로 결정했으며, ACLE는 16강부터 결승까지의 전 경기를 4월 13일부터 사우디 제다에서 집중 개최하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대회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이란 정부의 참가 금지령과 트락토르 SC의 사우디 입국 여정
이란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을 이유로 적대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자국 팀의 파견을 당분간 금지하는 발표를 했다. 이란 체육청소년부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적대국으로 간주하거나 이란 선수 및 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국가에 대표팀, 클럽팀이 방문하는 것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한다"고 명시했다. 당시 성명에는 트락토르 SC가 출전하는 ACLE 경기가 포함되어 있어 대회 참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사우디는 미국의 동맹국이며,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사우디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가하기도 하는 등 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트락토르 SC 선수단은 결국 사우디 땅을 밟았다. 사우디 입국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락토르 선수단은 연고지인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에서 육로를 통해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사우디로 향하는 복잡한 여정을 거쳤다. 전쟁으로 인해 이란 리그가 중단되면서 트락토르 SC는 지난 2월 28일 이후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무함마드 라비에이 트락토르 감독은 경기 하루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를 앞둔 우리 상황은 복잡하며, 우리에게는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우리 목표다. 최근 우리가 직면한 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우리의 높은 수준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오는 6월부터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 FIFA 월드컵에 이란의 참가 여부 또한 불투명한 상태이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G조에 속한 이란은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미국에서 치르게 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