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8연승을 기록하며 구단 창단 이래 최다 연승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 창조를 눈앞에 둔 LG는 견고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불펜진의 과도한 소모는 잠재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 트윈스가 전신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8연승을 달성하며 파죽지세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4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시작된 연승 기록은 4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이어지며, 앞으로 3연승만 더하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11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는 LG가 과거 세웠던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인 10연승을 넘어선 새로운 역사다.
▲ 마운드 안정화, 연승의 동력
LG의 이번 8연승은 탄탄한 마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연승 기간 동안 LG 투수진은 경기당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고 안정적인 구위를 회복했으며, 임찬규와 송승기 등 토종 선발 투수들 역시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아시아 쿼터로 합류한 호주 출신 라클란 웰스 또한 최근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의 뒷문은 더욱 든든하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은 8연승 기간 동안 6경기에 등판하여 무실점으로 6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김영우, 김진성, 장현식, 배재준, 이정용 등 주요 불펜 투수들 역시 각자의 평균자책점을 3.00 이하로 유지하며 연승 기간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비록 시즌 초반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이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불펜진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불펜진 과부하, 변수로 떠오르다
그러나 8연승이라는 긴 연승 기록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불펜진의 소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LG는 8번의 승리 중 4번을 한 점 차의 근소한 차이로, 2번을 두 점 차로 승리하며 접전 경기가 많았다. 이는 승리를 위해 불펜 투수들의 등판이 잦아질 수밖에 없었음을 시사한다. 연승을 이어가기 위한 불펜 투수들의 무리한 운영은 장기적으로 팀의 근간을 흔들고 한 시즌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긴 연승 기록을 이어가던 팀이 불펜 운영의 부담으로 인해 급격히 연패에 빠지는 사례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연승 기록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컨디션 난조, 체력 저하, 심지어 부상으로 이어지는 선수들이 발생할 경우, 팀 전체의 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LG는 2016년 8월 단일 시즌 9연승을 기록한 이후, 다음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겪었던 경험이 있다. 이러한 전례를 볼 때, 단순히 연승 기록 경신에만 집중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 연승 출구 전략, 균형이 필요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순위 경쟁에서 한 번의 긴 연승보다는 여러 차례의 짧은 연승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는 팀의 전력과 선수단의 체력 안배를 고려한 전략적인 접근이다. 과거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 역시 2024년 5월, 팀이 상승세를 탈 때 "연승을 한번 끊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발언을 통해 이러한 맥락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LG는 6연승 이후 흐름을 조절하며 불펜 운영을 자제했고, 이후 다시 3연승과 4연승을 연달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영할 수 있었다.
현재 LG가 11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단순히 기록 경신에 몰두하기보다는 선수단의 체력 안배와 불펜진의 효율적인 관리를 병행하는 '연승 출구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물론 8연승을 달성한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시즌 운영과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록과 팀의 균형을 맞추는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4월 15일 롯데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어질 경기들에서 LG가 어떤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