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마술사'는 조선시대 최고 마술사의 사랑과 운명을 그린 영화다. '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 '후궁: 제왕의 첩'을 연출한 김대승 감독의 신작이다.
환희(유승호)는 한쪽 눈이 파란 홍채이색증 때문에 어미로부터 갓난아이 때 버림받은 고아다.청나라 마술사 귀몰(곽도원)에게 거둬져 환술을 배우지만, 그 마술의 잔혹함과 학대를 견디다 못해 그의 마술공연을 망치고 의누이 보음(조윤희)과 함께 도망친다. 귀몰은 이 과정에서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관군에게 붙잡힌다.
둘은 평안도 의주의 '물랑루'라는 유곽에 자리를 잡고, '환희단'이란 마술집단을 이끌고 마술사로서 명성을 쌓아간다.
청명(고아라)은 3대째 벼슬에 들지 못한 잔반(殘班) 가문의 여식. 청나라가 왕자의 첩으로 삼을 공주를 요구하자 진짜 공주 대신 청나라로 시집을 가게 된다. 물론 그의 오라버니들은 그의 희생 덕분에 벼슬길에 오르게 된다.
청명은 사행단과 함께 청나라로 가는 여정 도중 의주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마술 공연하는 환희를 만나게 된다.
청명은 자신을 사행단의 시녀라고 속이고서 환희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조만간 청나라로 떠나야 하기에 이별이 예정돼 있음에도 청춘남녀인 이들이 서로에게 끌리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
한편 환희에게 복수하기 위해 귀몰은 물랑루로 잠입해 사행단 호위무사인 안동휘(이경영)에게 구원(舊怨)이 있던 의주 사또(손병호)와 모종의 음모를 꾸민다.
영화는 이들의 흉계가 가시화됨에 따라 긴장감이 더해가며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이 영화는 김탁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에서 청명은 실제 공주이지만 영화에서는 가짜 공주로 나온다.
조선시대 '의순공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의순공주는 1650년 청의 구혼 요청으로 조선 조정의 공주 대신 청나라로 시집을 간 금린군 이개윤의 딸을 가리킨다. '대의'에 '순종'했음을 기리고자 '의순'(義順)이라고 칭해졌다.
김대승 감독은 이런 각색이 "멜로를 강화하기 위해 새로 구상한 것"이라며 "나를 변화시키고 변화된 내가 사랑하는 여자까지 변화시키는 사랑이야말로 정말 대단한 마술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극인 만큼 세팅과 의상이 화려하다. 영화의 주요 무대인 물랑루는 7억원을 들여 80일 이상 걸려 지어졌다.
조화성 미술감독은 "몽환적인 분위기와 여러 감정적인 부분을 호소할 수 있도록 초첨을 맞췄다"고 했다.
영화를 위해 4개월간 2천벌이 넘는 의상이 제작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조선왕조 500년에 나오는 것과 같은 의상을 입어야 하는가 의문이 들었다. 적극적으로 해석해 의상이 아닌 캐릭터를 입기로 했다"며 "보는 이들이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을 만큼 자신감 있게 상상하자'는 것이 이 영화의 모토였다"고 말했다.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 30일 개봉










